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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oN] 당국자? 관계자? 소식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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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와대나 통일부, 외교부, 국방부 등 민감한 외교안보 문제를 다루는 부처의 경우엔 뜨거운 현안과 관련해 실명을 거론하지 않고 보도하는 관행이 있다. 대변인이나 부대변인들이 수십대의 카메라 앞에서 정례 브리핑을 하는 경우엔 그들의 이름을 실명으로 처리하고 기사를 쓴다. 예를들어 현영준 대변인은 뭐 어쩌고 저쩌고... 그런데 기자들을 상대로 한 백 브리핑이라는 게 있다. 아마 원래는 백그라운드 브리핑이 정확할 거다. 줄여서 백블 백블 그러는데... 고위 공무원들에 비해 정보의 비대칭 문제를 겪는...대부분의 기자들을 위해서 공무원들이 상황을 자세히 설명해 이해를 돕는 브리핑이다. 이때 기자실에 누가 오느냐에 따라 당국자냐, 관계자냐, 표현이 달라진다. 만약 핫한 현안 자체를 실무로 다루고 있는 해당 본부장이나 실장, 국장이나 부국장이 직접 와서 설명했다면 각각 급에 따라 고위 당국자, 핵심 당국자, 당국자 등이 적당한 호칭을 붙여 보도한다. "외교부 핵심 당국자에 따르면, 우리 정부의 대북정책이 곧 중대한 변화를 맞을 것..." 이런 식으로.... 그런데 해당 실무 부서에서 오질 않고, 대변인 등 공보 채널에서 설명할 경우엔 표현이 달라진다. 대변인이나 부대변인은 해당 부처의 중요한 사람들이긴 하지만 (상당히 많은 정보를 갖고 있다) 당국자로 표현하지 않고 관계자라고 칭한다. 외교부에 관계된 사람...이니까. 쩌비. 그래도 당국자나 관계자를 거론하는 보도들은 어느정도 믿을만 하다. 문제는 소식통인데... 여기부터 급이 좀 애매하고...누굴 지칭하는지 관행도 제대로 정해진 게 없고... 소식통이 붙은 경우엔 정보기관 소스일 수도 있고, 해당 실무부서 소속은 아니나, 관련정보에 상당히 근접한 공무원일 수도 있다. 심지어는 현직이 아닌 전직 공무원들이 자신의 개인적인 네트워크를 통해서 기자들에게 특종을 제보하기도 한다.  소식통은 사실, 상대국가나 적국 등과 문제가 될 수 있는 사안을 보도함에 있어서 기자들이 고

[AoN] picture in picture(PIP)/일명 구멍파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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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떤 인터뷰이는 화면에 꽉 차게 나오는데, 어떤 인터뷰이는 구석에 작게 찌그러져 나온다. 후자의 경우, TV에 나온다고 잔뜩 기대하고 봤다가 실망하게 된다. 실제로 한 전문가는 방송이 나간 뒤 전화를 걸어 점잖게 항의했다. 이왕 내보내 줄거면 얼굴 알아보게 크게 내보내 주지...저게 뭐냐고....   여기에도 원칙이 있다. 기자 맘대로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현장감이 살아 있는 인터뷰는 화면에 꽉 채워 크게 내보내는 게 좋다. 인터뷰이 뒷 배경이 좋고, 뭔가 일이 벌어지고 있는 현장에서 딴 인터뷰일 경우는 굳이 구멍을 파, 작게 내보낼 필요가 없다.   그러나 현장에서 인터뷰를 못 따서, 나중에 당시를 회상하는 인터뷰를 촬영한 경우나 그 현장을 제 3자, 그러니까 학자나 전문가, 혹은 변호사가 분석하는 인터뷰일 경우 현장 그림을 걸고 구멍을 파 주는 게 좋다. 쉽게 말하면, 그림이 좋을 땐 생뚱맞은 인터뷰이를 크게 내보내지 않는다는 것이다. 몰입도를 위해서 그렇다.   아주 생생한 사건 현장이 죽 나오다가, 갑자기 사무실에서 넥타이를 맨 전문가 인터뷰가 들어가면 여간 김이 빠지는 게 아니다. 흐름을 깨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그런 경우 현장 그림을 깔고 인터뷰는 원형 혹은 사각형의 구멍을 파는 게 합리적이다. 또 해당 인터뷰이가 전문가나 학자 등 권위있는 인물이 아니라, 단순한 목격자나 행사 참가자일 경우에도 인터뷰이의 얼굴 자체가 중요하지 않기 때문에   그런데, 내가 모셨던 한 부장은, 이 구멍파기 인터뷰를 질색했다. 이유는, 인터뷰이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는,,,상당히 독특한 주장이셨다. 그래서 그 밑에 있던 기자들은 웬만하면 구멍을 파지 않고, 인터뷰이 얼굴을 대문짝 만하게 내보내줬다. 덕분에 인터뷰했던 사람들이 고마워했을 지도 모른다. (나중에 알고보니, 그 부장께선 젊은 기자 시절 유명한 해외 정치인을 단독 인터뷰한 공로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