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oN] TV모니터와 화면 분할의 딜레마



16인치 정도면 상당히 큰 텔레비젼에 속하던 때가 있었다. 지금의 컴퓨터 데스크탑 크기 정도.
과거 흑백TV 시절이나, 컬러 TV가 막 보급됐던 시절쯤이었다.

기술의 발전이 거듭되면서, 평면TV와 디지털TV에 이어 스마트TV까지 등장했는데,
TV는 똑똑해졌을 뿐만 아니라 화질도 향상됐고 화면의 크기도 커졌다.

이제 왠만한 가정에선 42인치 TV를 보는데, 삼성이나 LG전자의 기술력으로 볼때
조만간 80인치쯤 돼야 '나 좋은 TV좀 본다...'고 명함을 내밀 것 같다.

TV의 화면이 확대되면서 함께 발전한 편집 기술이 화면 분할이다.
과거같으면 한 화면에 한 장면만 보여줘도 제대로 보일까 말까 했겠지만
이젠 대형 TV의 모니터에 화면 분할을 통해 한 순간, 여러가지 화면을 나누어 제공할 수
있게 됐다.

화면 분할을 하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다.

1) 동시에, 다른 장소에서 함께 행사를 진행하는 스튜디오를 연결하거나
2) 단순히 여러개의 상황, 혹은 사건이 벌어지고 있음을 화면 분할을 통해
많다(多)는 뜻으로 보여주거나
3) 앵커와 취재기자, 혹은 앵커와 인터뷰이를 한 화면에 잡을 때

처럼 화면 불할은 곳곳에서 나름의 제 역할을 하고 있다.



방송 뉴스에서는 생방송 뿐만아니라 다소 무게감이 떨어지는 화면 구성이 우려될 때
다양한 그림을 통해 시청자의 눈을 잡아 두기 위해 화면분할 기법을 쓰는 경우도 많다.

화면 2분할은 주로 앵커와 취재기자를 생방송으로 연결해 크로스 토킹을 시도할 때...
화면 3분할이나  화면 4분할은 다양한 현장 그림은 한꺼번에 비교하거나
시청자에게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보여줄 때 애용한다.

그런데 최근 딜레마가 생겼다.

스마트폰이 등장하면서....많은 사람들이 손바닥 크기만한 스마트 폰을 통해 방송 뉴스를
시청하기 시작했다.

LCD TV, PDP TV 등 대형화된 TV 시대를 맞이하는 줄 알고 아무런 부담없이 큰 화면을
나누어 쓰던 기자들은 고민에 빠졌다.

화면분할을 통해 뉴스를 제작할 경우 대형 TV 모니터에선 그럴듯하게 보이지만
스마트 폰과 같은 휴대기기에선 무슨 그림인지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조악한 영상이
되버리고 말기 때문이다.

사실, 방송기자들이 현장에서 100의 분량을 촬영해 온다면, 실제 방송에는 60도 못쓰는게
실정이다. 화면 분할을 하게 되면 그나마 더 많은 현장그림을 방송 뉴스에 활용할 수 있다.
당연히 좋은 그림, 아깝게 생각되면 화면분할을 통해 그림을 '소비'할 수 있는 것이다.

화면분할은 그런면에서 아주 요긴한 구성기법인데....
스마트폰 유저들에게는 혐오스럽고 때론 짜증날 수밖에 없는
공급자의 '행정편의주의'가 아닌가...

다행히 스마트 폰의 모니터도 점점 커지는 게 추세같은데,
화면분할에 대한 방송기자들의 고민이 명쾌히 해결될 방안도 곧 나왔으면 한다.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AoN] 인터뷰 자막 처리의 기준

[AoN] 눈동자가 사라졌어요? 블루스크린과 그린스크린의 비밀

[AoN] picture in picture(PIP)/일명 구멍파기